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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병원 광대도 피란길…만삭 아내 곁 "아기 무사하길"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병원을 집중적으로 폭격하면서 북부에 있는 모든 병원이 운영을 멈췄습니다. 전쟁 속에서도 이곳에서 자선 공연을 펼치며 웃음을 전하던 한 주민도 결국 피란길에 올랐는데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 최대 규모인 알 시파 병원의 마당입니다.

포탄이 떨어지기 전까지 이곳에는 드물지만 아이들의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저신장 장애인 미크다드 씨의 자선공연 덕분입니다.

하지만 병원이 최대 격전지로 변하면서, 드물던 웃음소리는 포성과 비명으로 바뀌었습니다.

병원으로 대피했던 가자 주민들은 다시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미크다드/가자지구 주민 : 주출입구, 뒷문, 산모들이 있는 5층은 물론 마당도 공격했어요. 지금 라파로 가고 있는 데, 신께 감사드립니다.]

고단한 피란길, 그의 옆에는 임신 9개월째인 아내가 함께 걷고 있습니다.

10년을 기다린 아이였습니다.

[미크다드/가자지구 주민 :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피란을 가는 거예요. 아기가 무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그가 꿈꾸는 미래이자 지옥 같은 현실을 버텨야 하는 이유입니다.

[미크다드/가자지구 주민 : 지금 겪고 있는 아픔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고통 속에서도 웃을 것입니다.]

전쟁이 격화하면서 가자지구 보건부는 북부의 모든 병원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알 시파 병원은 전력이 끊겨 인큐베이터 작동이 멈췄고, 미숙아 6명과 다른 환자 9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알 시파 병원에 연료를 전달했지만, 하마스가 막았다고 주장했고, 하마스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아 미군 여러 명이 숨졌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해, 확전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 주검 된 가족들 앞에서 "이건 대학살"…통곡의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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