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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대신 전세로"…서울 아파트 전셋값 25주째 상승

<앵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은행 돈 빌려서 집 사려던 사람들이 전세 쪽으로, 마음을 바꾼 걸로 풀이됩니다. 내년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건축을 마치고 올해 입주한 서울 개포동의 3천여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 84제곱미터형 세대 전세 계약이 지난달 14억 원에 체결됐습니다.

올해 초 9억 원대에도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안 돼 5억 원 가까이 오른 겁니다.

[서울 개포동 공인중개사 : 들어오고 싶으셔도 집이 별로 없어요. 초등학교도 안에 있으니 1~2억 원 더 비싸도 다 들어오시더라고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년 4개월간 계속된 하락을 멈추고, 지난 5월 이후 25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성동구와 양천, 용산, 송파 등 선호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고금리에 빚을 내어 집을 사는 대신 전세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지며 매매 시장은 관망 분위기가 뚜렷합니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한때 월세로 갈아탔던 수요가 다시 전세로 유입됐습니다.

또 빌라 전세 사기 여파로 소형아파트 전월세 수요가 급증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올해 10월까지 서울 소형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1만 건을 넘어 집계 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김효선/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 : (매수 수요자들이) 지금은 거시경제나 국내 부동산 시장이나 금융시장 등이 지금보다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걸로 보여, 공급부족 요인이 가세하면서 전셋값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김민영·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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