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도심서 대규모 집회…'노란봉투법' 시행 촉구

<앵커>

서울 도심에서 양대 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현 정부의 노동 정책을 규탄하면서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을 조속히 시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대로 일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전태일 열사 53주기를 맞아 열린 전국노동자대회로, 주최 측 추산 6만 명이 모여 노동 탄압 저지와 정권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김동명/한국노총 위원장 : 저들이 주장하는 노동 개혁은 결국 장시간 노동·착취 노동으로의 회귀,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밖에 없었습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일대에서도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그제(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의 즉각 시행을 요구했습니다.

[윤근택/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 하청 노동자들에게 손배 폭탄을 때리는 정권!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거리를 헤맵니다.]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주말에도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대변인 논평에서 노란봉투법은 사실상 민노총 구제법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많은 노동자를 고통과 죽음에 이르게 한 '묻지마 손해배상 폭탄'을 근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10만 명 넘는 시위대가 운집하면서 통일로와 한강대로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오후 내내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지난 9월 불법 집회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발표한 경찰은 소음 측정 전광판을 배치하고 160개 부대 1만여 명의 경비 인력을 배치했지만, 별다른 충돌이나 해산 경고 등은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이용한,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한국노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