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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사는데 변기커버 위로…CCTV 찍힌 수상한 남성

<앵커>

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빈 원룸을 침입해 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학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이 범행은, 변기 커버가 평소와 달리 올라가 있는 걸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가 CCTV를 확인하면서 드러났습니다.

TJB 김철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낮에 한 남성이 원룸 창문을 열고 방 안을 기웃거립니다.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남성, 주변을 살피곤 창살의 좁은 틈을 비집고 창문을 넘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이 건물 뒤편으로 온 남성은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불과 40cm도 되지 않는 이 좁은 틈을 통해서 주택에 침입했습니다.

이 집에는 인근 대학에 다니는 20대 여학생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평소 닫아두던 변기 커버가 열려 있고, 립밤 등 집 안 물건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여학생 : 집에 가보니까 변기 커버가 올라가 있는 거예요. 그냥 처음이니까 청소하고 까먹고 안 내렸나 보다 싶었는데, 또 똑같은 일이 일어난 거예요.]

A 씨의 범행은 피해 학생이 주변 CCTV를 확인하며 드러났는데, A 씨가 피해자 집에 침입해 1시간가량을 있다가 가거나 집 앞에 소변을 보는 모습까지 발견됐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사건 이후 주거지를 옮겼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피해 여학생 : 집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계속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씻다가 뒤 한 번 쳐다보기도 하고 불안해요.]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커뮤니티 등에는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도 잇따랐습니다.

[인근 대학생 : 속옷이 사라졌다고 한 친구도 있었고, 자기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말한 동기가 있었어요.]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 여학생과 일면식도 없었으며, 3차례나 여학생 집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와 스토킹, 여죄 등을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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