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울산 효문동 주민센터에 익명으로 기부금을 전달해 온 '11월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나타났습니다.
울산 북구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효문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서 복지 담당자를 찾았습니다.
직원은 민원인으로 생각하고 내부 상담실로 안내했으나 그는 밖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는데요.
복지 담당자와 함께 밖으로 나온 남성은 "해마다 11월에 오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수표 1장을 내밀었습니다.
수표에는 2,000만 원이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금액입니다.
기부자는 "올해는 벌이가 더 괜찮아져서 작년보다 금액이 좀 늘었다. 돈을 이렇게 좋은 곳에 쓰니 더 잘 벌게 되는 것 같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필요한 곳에 잘 써 달라"고 말하며 "세금 혜택을 받으려면 인적사항이 필요하다"고 안내했지만 말없이 돌아갔다고 하는데요.
평범한 직장인으로 기부를 위해 매월 적금을 붓는 것으로 알려진 효문동 기부 천사의 누적 기부액은 1억 원에 이릅니다.
2013년부터 매년 11월 행정복지센터에 전기담요와 같은 생활용품과 상품권 등을 놓고 가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울산 북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