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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스마트폰 잠금 패턴 'ㄱ' 'ㄴ' 'Z' 했다가…4,500만 원 털렸다

스마트폰 잠금 패턴은 기본으로 걸어 놓죠, 그런데 이런 패턴 너무 단순하게 해 놨다가는, 다 털릴 수도 있어서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주로 5·60대 남성들이 풀기 쉬운 단순한 패턴을 해놓는다는 점을 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훔쳐서 대출에 현금 서비스까지 받은 한 남성이 최근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검은색 옷을 입은 한 40대 남성이 목욕탕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옵니다.

곧장 드라이버로 옷장을 열었는데, 지갑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까지 챙겼습니다.

목욕탕을 찾은 5~60대 손님의 스마트폰 잠금 패턴이 단순할 거라고 예상한 겁니다.

한글 자음 'ㄱ·ㄴ' 알파벳 'L·N,' 이렇게 예상대로 스마트폰이 금방 열리자, 지갑에 있던 신분증까지 활용해서 카드사에 비밀번호 초기화를 요청했고, 신용대출 300만 원, 현금 서비스 600만 원을 받았습니다.

[60대 피해자 (어제 SBS 8뉴스 중) : 황당하죠. 저도 처음 일을 당해보니까 아직까지 휴대전화 분실도 안 해봤고, 지갑도 분실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수법으로 이 남성은 지난 9월 말부터 한 달 동안 목욕탕 6곳에서 7차례에 걸쳐 4천500만 원을 챙겼는데, 이 중 3천900만 원은 단순한 패턴이 걸리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로챘습니다.

이렇게 큰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 보니, 경찰은 스마트폰 잠금 패턴을 설정할 때, 웬만하면 쉽게 풀 수 없는 모양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비밀번호 남이 못 풀도록 신경 써야 하는 건, 가방에 달린 자물쇠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인천 공항 직원이 승객들의 가방에 있던 고가의 물건을 훔치다가 딱 걸렸는데, 이 직원은 '1111'처럼 비밀번호가 단순하게 설정된 가방을 노렸다고 합니다.

수 천만 원짜리 명품 가방과 시계, 신발에 귀금속까지 진열됐습니다.

백화점 판매대가 아니라, 인천공항 하청업체 직원 40대 A 씨가 훔친 승객 물건들을 나열해 놓은 거입니다.

돈으로 따지면 3억 7천만 원어치인데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승객들이 맡긴 여행 가방을 운반하던 A 씨, 동료 작업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자신이 최종 점검을 하겠다며 혼자 남았을 때 승객들 가방을 몰래 열어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주로 비즈니스석에 타는 승객들이 맡긴 여행 가방을 노렸는데요, 이 가운데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주로 털었는데, 있어도 사람들이 보통 기본값으로 설정된 비밀번호를 잘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0000', '1111' 같은 단순한 비밀번호를 넣어서 열리는 가방을 터는 건데요.

이렇게 지난 2021년 11월부터 2년 가까이, A 씨의 대범한 범행은 이어졌습니다.

범행이 발각되지 않도록, 고가로 보이는 물건 한두 개씩만 훔쳐서, 승객들이 물건을 잃어버린 줄 착각하게 한 겁니다.

[권철중/인천공항경찰단 수사과장 (어제 SBS 8뉴스 중) : 한두 개를 뽑아내는 거죠. (피해자가) 어디에 놓고 온 건지 빠뜨리고 온 건지 그런 것들에 대해 기억 자체가 이제 헷갈리는 거죠.]

경찰은 상습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하는 한편, 공범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는데요.

언제든 이런 범죄 피해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다시 한번 내 잠금 패턴, 비밀번호 안전한지 확인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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