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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본 타이어인데 "틀어졌으니 5만 원"…고객들 속았다

<앵커>

자동차 바퀴의 방향이 틀어졌다며 멀쩡한데도 수리비를 받는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비를 하고 고쳤는데도 문제가 있다고 하는 업체도 있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휠 얼라인먼트, 타이어 정렬 점검을 위해 취재진 차량이 리프트에 올라가 있습니다.

화면을 본 타이어 전문점의 정비사가 이렇게 설명합니다.

[A 타이어 전문점 직원 : (타이어) 세 쪽은 다 틀어져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정비 비용을 요구합니다.

[A 타이어 전문점 직원 : 5만 원 되겠습니다. 일시불요.]

그런데 이 차는 40분 전 같은 브랜드의 타이어 전문점에서 같은 작업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첫 번째 전문점에서는 정비 점검표가 제공됐지만, 두 번째 전문점은 주지 않았습니다.

[A 타이어 전문점 직원 : 프린트가 고장이 나가지고… 아까 얘기를 했으면….]

두 번째 작업이 끝난 뒤 곧바로 인근의 또 다른 전문점을 찾아갔습니다.

휠 얼라인먼트 점검을 요청했더니 역시 수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수리 비용은 5만 원, 역시 점검표는 주지 않았습니다.

[B 타이어 전문점 직원 : 왼쪽 바퀴가 약간 틀어져 있었고… 원래는 프린트로 나오거든요. 지금 안 해놔서.]

멀쩡한 상태에도 정비비를 요구하는 엉터리 점검들인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 : 망치질하는 척하면서 소리 내고, 안 보고 보는 척하는 경우도 정말 많고요.]

자동차 전문가 모임인 교통평론가연대의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불필요한 정비로 돈을 받은 타이어 전문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 단체는 해당 전문점들과 본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방침입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손보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타이어 각도가) 최소·최대치 안에 들어와 있는데… 거짓말을 하면서 돈을 받은 거거든요.]

타이어 전문점 본사 측은 "매장마다 장비가 달라 오차가 생길 수 있다"면서 "점검표 미제공과 관련해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속 주행 시 핸들이 떨리거나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는 등의 문제가 생긴 경우가 아니라면 타이어를 교체할 때 정렬해 주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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