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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해외여행 비용 13년 만에 최대폭 상승…국내는 어떤데?

<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8일)은 여행 얘기 준비했네요? 이젠 해외여행을 할 때 코로나 시기에 여파를 거의 느낄 수 없게 됐죠. 해외여행 규모도 코로나 전으로 돌아갔나요?

<기자>

거의 그렇습니다.

9월이 최신 자료인데요, 9월 말부터 황금연휴가 시작됐었죠.

이 9월에 나라 밖으로 나간 한국인 201만 7천 명을 넘었습니다.

역시 추석이 들어있었던 코로나 직전의 2019년 9월보다 딱 3만 3천 명 모자라는 정도고요.

1년 전 9월보다는 무려 3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해외여행객은 금융위기 이후로 2019년까지 단 한 해도 빼놓지 않고 증가세만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9년에 역대 최대인 2천871만여 명이 국경을 벗어났습니다.

올해 집계는 아직 석 달 치가 남았지만, 거기엔 많이 못 미칠 걸로 보입니다.

9월까지 1천620만 명 정도가 해외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분위기가 많이 반영된 거고요.

7월 이후로는 석 달 연속 월간 해외여행객이 200만 명씩을 넘기다가 9월에 드디어 4년 전 수준까지 늘어난 겁니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늘어나는 속도만큼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완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을 추월하게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숫자로 보니까 해외여행 가는 분들 늘었다는 게 실감이 됩니다. 해외여행에 드는 비용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던데, 이건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어딜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 해외여행도 천차만별이니까 일괄적으로 얘기하긴 좀 어렵긴 하지만요.

많은 분들이 편리하게 선택하시는 단체여행비, 이게 1년 전보다 15.9%나 올랐습니다.

코로나 원년인 2020년 이후로 보시는 것처럼 3년 가까이 정체하다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겁니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수요가 급증한 거죠.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한꺼번에 올랐다고 말씀드렸는데, 13년 전은 금융위기 직후입니다.

그때도 급감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늘면서 1년 만에 17.6%나 껑충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게다가 우리 수요도 수요지만요, 외국인들도 여행이 많이 하고 있죠.

그야말로 글로벌 수요가 폭증한 데다가, 지금 세계적으로 주요한 나라들 중에 물가가 뛰지 않은 곳이 거의 없습니다.

거기에 원화가 약세죠, 또 최근에는 기름값도 많이 올랐죠.

모든 요인들이 해외여행 비용 상승 쪽을 가리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은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는 그렇게 빠르진 않을 걸로 보이지만요.

지금의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다소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주요 국가들의 그동안 껑충 뛴 물가와 아직 불안한 유가까지 생각하면요.

당분간 해외여행 비용 부담은 계속해서 상당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해외여행 늘어난 게 반갑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여행에 쓰는 돈은 반대로 좀 줄어들고 있는 거죠?

<기자>

국내 단체 여행비는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지난달 기준으로 3.4% 줄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이렇게 말씀드리면 지금 TV 보시는 분들 중에선 국내가 너무 비싸서 차라리 가까운 해외로 가는 거라고 하시는 분들 꽤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말씀도 맞습니다. 올해 국내여행비 추이, 약간 좀 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지난해까지 너무 올랐던 탓이 큽니다.

1년 전에 국내단체여행비 상승률은 2021년 가을에 비해서 무려 26% 폭등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제 해외로 수요가 분산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 이웃한 일본의 엔화는 기록적인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까요. 비행기표는 좀 더 비싸게 사더라도 해외로 나가겠다 이렇게 되는 거죠.

실제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의 30% 이상이 일본행을 택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해외여행객은 회복 속도가 좀 더딥니다.

점점 늘고는 있지만 지난 9월 최근까지도 여전히 코로나 전의 75%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점까지 감안할 때 기대보다 빠른 회복속도는 아닙니다.

나라의 정책적 도움도 필요하고요.

코로나 3년 동안 국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리는 쪽으로 돌파구를 찾았던 국내 관광업계가 좀 더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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