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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안 쓴 길거리 승객 요금도 떼어갔다…"환불 소송"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 택시 사업을 "매우 부도덕하다"고 질타한 이후,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택시 호출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 카카오는 택시가 길에서 승객을 태워도 수수료를 떼어간다고 하는데, 홍영재 기자가 택시기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1년 6개월 전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 계약을 한 택시기사 A 씨가 카카오 측과 주고받은 메시지입니다.

매출 602만 원 가운데 약 120만 원, 20%를 가맹 수수료 명목으로 카카오 측에 줬습니다.

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돌려받는 돈을 감안하면 보통 전체 매출의 2.5%~5% 정도를 카카오 측이 수수료로 가져간다고 했습니다.

경쟁 업체보다 최대 2배 수준인데, 택시 호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카카오 서비스를 쓰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택시기사 A 씨 : 왜 수수료를 내면서 기사들이 (카카오 가맹택시) 가입을 하냐? 콜을 많이 주니까 가입하는 거죠. 대안 없어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대안이 없어요.]

카카오T 앱을 사용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승객을 태워도 카카오 측이 수수료를 떼어갑니다.

[택시기사 B 씨 : 카드 결제기랑 미터기 사이에 자기들 모뎀(기기)을 설치해 놓고 그 모든 매출이 카카오에 날아가게 만들어놨어요.]

기사들은 또 카카오모빌리티 협력사에 서비스 요금으로 월 9천900원을 내는데, 품질은 기대 이하라고 했습니다.

[택시기사 A 씨 : 승차 거부에 대해서 제가 이렇게 쭉 (의견을) 보내잖아요. '개선해달라' 그러면 '전달하겠다' 마지막 답은 다 이거예요.]

대통령의 질타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수수료가 비싼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 : 단순 중개만이 아니라 운행에 대한 모든 인프라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일괄 포함해서 (수수료로) 20%를 책정하게 됐습니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카카오 측을 상대로 환불 소송이라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관계회사들의 준법과 윤리경영을 감시할 독립적인 외부 통제기구를 설립하고,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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