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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못 버틴다" 아이들 굶주리자 약탈…문 닫는 구호센터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주민들을 돕기 위한 현지의 구호 활동도 이제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유엔의 구호품을 훔치는 피란민이 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김영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피란민촌입니다.

수천 명이 20일 넘게 이곳에서 지내고 있지만, 그 사이 구호품 배급은 단 2번에 그쳤습니다.

[가자지구 피란민 : 아이들이 모두 배가 고픕니다. 더는 못 버틸 지경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UN 구호품 창고로 달려가서 음식을 훔친 겁니다.]

가자지구 곳곳에서 생존을 위한 약탈이 이어지면서 유엔 구호품 배분센터 4곳과 창고 1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230만 가자지구에 구호품 반입량은 하루에 트럭 20~30대 수준.

어렵게 반입된 구호품도 지상전이 본격화한 북부지역에는 사실상 전달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북부 가자시티에서는 공습으로 적신월사의 구호품 창고마저 파괴됐습니다.

주민들의 생존뿐 아니라 구호 활동도 한계로 치닫고 있는 겁니다.

가자지구 전역에서 식수 공급시설의 55%가 망가졌고, 6개뿐인 폐수처리시설은 연료와 전력 부족으로 모두 작동이 멈췄습니다.

[브라이언 랜더/세계식량계획 부국장 : 가자 주민들이 하루에 물 1리터로 살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1만 명이 1개꼴로 나눠쓰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 열악한 상황입니다.]

유엔과 구호단체들은 즉각적인 인도주의 휴전과 함께 구호품 반입 물량을 대폭 늘리지 않으면 최악의 재앙을 피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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