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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아이들이 뭘 잘못 했나요?"

<앵커>

지난 7일 전쟁이 시작된 뒤 가자지구에서 숨진 어린이 사망자가 3천3백명을 넘었고 어린이 부상자는 사망자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무 잘못없이 숨지고 다친 어린이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얼굴에 상처 가득한 아기, 아르와는 공습으로 엄마와 언니, 오빠를 모두 잃었습니다.

엄마는 하늘나라로 갔다고 몇 번을 설명해도, 여기저기 아픈 자신을 돌봐달라며 엄마만 찾고 있습니다.

세 살배기 조우디는 공습으로 머리에 파편이 박힌 뒤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주 넘게 말문을 닫아버렸고, 음식마저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메드 알 샤리프/가자 주민 : 이 아이들이 뭘 잘못했나요. 우린 무장세력과 아무 상관 없어요.]

며칠 전 집으로 떨어진 폭탄에 여섯 살 아들을 잃은 엄마는 그저 망연자실,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웨살 알코다리/가자 주민 :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거 같아요. 목놓아 울고 싶은데, 울 수도 없어요.]

어린 생명을 한순간에 앗아간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웨살 알코다리/가자 주민 : 아들의 손을 잡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겠다고 데려가던 중이었는데, 공습으로 인한 파편이 목을 관통해서….]

오늘(31일)도 가자의 하늘은 검은 연기와 화염으로 뒤덮이고, 병원엔 어린이 사상자가 실려옵니다. 
 
언제쯤이면 이런 생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아이들 앞에서 가자 주민의 희망은 절망과 슬픔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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