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월 29일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한 합동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대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는데, 신용식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30제곱미터, 채 10평이 안 되는 좁은 골목길.
지능형 CCTV가 실시간으로 단위 면적당 사람 수를 집계하더니, 골목길 안에 사람이 90명, 즉 제곱미터당 3명을 넘기자 해산하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현재 인구 밀집도 주의 단계입니다. 현 지역을 벗어나 우회하여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20명이 넘자, 지자체 현장 대응 조가, 150명으로 1제곱미터당 5명인 '심각' 상황이 되자 경찰과 소방까지 출동합니다.
실시간으로 밀집도를 계산하고, 주의-경계-심각 단계에 맞춰 빠르게 인력을 투입하기 위한 훈련으로, 모니터링은 각 구청이 주로 맡지만, 서울시와 경찰, 소방이 함께 대응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애초에 시나리오를 만들어 둔 훈련만으로는 실제 상황에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미국 등 선진국은 불시에 훈련을 실시하고 실제 재난에 적용 가능하도록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시나리오가 짜인 훈련….]
이태원 참사 당시 가장 뼈아팠던 중환자 우선 이송 등 병원 이송 체계를 완비해 훈련에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경상자를 가까운 병원에 먼저 이송하다 보니까 결국 중상자는 먼 병원을 찾아서 제때 치료를 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 이번 훈련에는 그런 내용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다….]
서울시는 오늘(25일) 훈련을 바탕으로 핼러윈 기간 사람이 많이 몰릴 9곳을 집중 감시하고, 올 연말에는 71곳까지 모니터링 대상을 늘릴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오영춘,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손승필·장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