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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가자지구 현장…유엔 구호품마저 '바닥'

<앵커>

물과 전기도 끊긴 채 밖으로 나갈 길마저 막혀 버린 가자지구는 하루가 다르게 참혹해지고 있습니다. 유엔이 마련한 남쪽 임시 대피소에 피란민 40만 명이 몰렸지만 봉쇄 조치로 도움의 손길도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호품도 바닥을 드러내면서 유엔마저 손을 들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의 한 병원입니다.

넘쳐나는 시신을 둘 곳이 없어 아이스크림 운반 트럭까지 임시 시신 보관소로 쓰고 있습니다.

[야서 알리/수하다 알-아크사 병원 의사 : 병원 시신 보관실은 다 찼고, 이 트럭들로도 모자라서 시신 20~30구는 천막 안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공습과 봉쇄로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의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가자지구는 이미 폐허로 변했습니다.

가자지구 인구 중 절반 정도가 피란에 나섰고, 유엔이 운영하는 임시 대피소에 모여든 사람만 40여만 명.

하지만 유엔도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필리페 라자리니/UN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집행위원장 : 지난 8일 동안 가자지구 안으로는 물 한 방울, 밀 한 톨, 연료 한 방울도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구호품 전달을 위해 일시 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양측 다 강력 부인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현재 휴전은 없습니다. 우리는 현재 하마스와 전쟁 중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연료를 훔치고 있다고 비난하며 봉쇄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EU는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위한 구호품 공수작전을 준비하고 마틴 그리피스 유엔 사무차장은 구호품 전달을 돕기 위해 중동으로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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