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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발전소 가동 중단…울부짖는 주민들

<앵커>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불리는 가자지구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생필품의 공급이 끊긴 데다 유일한 발전소마저 연료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보도에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밤새 이어진 폭격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잿더미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피 묻은 얼굴로 공포에 질린 채 엄마 품에서 울고 있는 아이의 표정은 가자 주민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거리를 걷는 것조차 위험한 상황, 무너진 폐허 더미에서 생존자를 찾는 게 일상이지만, 변변한 장비가 없다 보니 맨손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 저는 올해 결혼했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24시간 이어지는 공습, 의료시설과 구급차도 예외가 아니어서 6명의 의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연료가 떨어져 가자지구 내 유일한 발전소도 멈춰 섰고, 병원은 비상 발전기로 버티는 중인데 환자들은 쉴 새 없이 실려옵니다.

상당수는 어린이들입니다.

손을 떠는 아이는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태롭지만 발전기를 돌릴 연료마저 떨어지면 병원은 무덤으로 바뀌게 됩니다.

[아슈프/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 : 가자지구 병상이 가득 찼습니다. 거기에 의약품과 보급품마저 바닥나고 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가 "중세시대로 돌아갔다"고 묘사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물과 전기는 물론 인도적 지원이나 생필품도 차단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 중입니다.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로 내몰린 가자지구를 위해 이집트와 국제 구호기구 등이 휴전을 제안했지만 성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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