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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맥주 · 라면 경쟁…그래도 손해 안 보는 이유

<앵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자, 업체들도 더 싼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이제는 300원대 라면, 1000원대 맥주가 등장했습니다.

밑지는 장사를 하지는 않을 텐데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한 건지 김수영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편의점에서는 최근 500mm 맥주를 1천500원에 내놨습니다.

같은 용량의 국내 맥주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 가격 수준입니다.

다른 제품도 한번 살펴볼까요?

이 휴대용 휴지, 가격을 살펴보니 800원인데, 비슷한 제품과 비교해 보면 500원 이상 저렴합니다.

라면의 경우에는 380원입니다.

손해 보고 팔지는 않을 텐데, 이런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뭘까.

우선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업체와 협업해 제조 단가를 낮추고, 광고와 판촉 등 마케팅 비용이 큰 기존 맥주들 대비,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비용을 확 낮췄습니다.

다음은 마진, 다른 제품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초저가 물건을 사러 온 손님이 다른 것도 구매해 전체 수익은 늘어난다는 '동반구매' 분석에 따른 겁니다.

[진유진/서울 중구 : 가격 대비 맛이 괜찮다면 이용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수입 맥주가 아무리 할인을 많이 해도 4캔에 1만 원 훨씬 이상인데….]

최근의 초저가 경쟁은 과거 200원 커피, 300원 도시락처럼 특정 통신사와 카드사와 결합해 비용을 분담하는 한시적 이벤트형 미끼상품과는 다릅니다.

지속된 고물가로 알뜰 소비 경향이 확산하면서 초저가 상품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늘자, 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등이 앞다퉈 가성비 제품 출시 경쟁을 벌이는 겁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초저가 혹은 1+1, 기획대전 이러면 이제 소비자들이 굉장히 반응을 하잖아요. (백화점 등은) 실질적인 매출에 기여를 하는 VIP 위주로 영업 전략을 짠다.]

초저가나 초고가만 팔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 저성장 기조에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임찬혁·최하늘,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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