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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질 줄 알았는데…'실질소득 감소' 자영업 가구 가장 심각

<앵커>

코로나가 끝나면 특히 자영업자들 형편이 좀 나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이자와 세금 빼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이 1년 전보다 20%가량 줄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런 건지, 임태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40년 넘은 순댓국집.

찾는 손님은 그대로인데 재료비와 인건비가 계속 올라 갈수록 장사가 힘듭니다.

[순댓국집 사장 : 임대료 주고 세금 내고 공과금 내고 그냥 내 인건비도 안 나와. 그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앞으로 좀 좋아질까 하고 계속하는 거지.]

이 양복점에는 주인 못 찾은 재고가 한가득입니다.

월세 내기도 벅차 은행 돈을 빌렸는데 점점 이자 갚기도 힘겹습니다.

[양복집 사장 : 코로나 때 대출을 받았었는데 1천만 원 받았다가 이자도 뭐 3%, 4% 해놓고선 자꾸 올라가는 거야. 또 4%, 5% 해서….]

자영업자들의 현실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올 2분기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그러니까 세금과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실제 손에 쥔 소득은 월평균 537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9.5% 줄었습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도 16.2% 감소했습니다.

상용근로자의 실질 소득이 0.6% 는 것과 대비됩니다.

지난해 2분기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반짝 늘었던 자영업자들의 실질 소득은 이후 4분기 연속 감소세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임금 근로자는 사실 고용 시장에서 상당히 보호가 되기 때문에 소득이 감소한다든가 실업의 가능성은 낮은데 자영업은 즉각적으로 경기에 반응을 하게 되는 거죠.]

자영업자 가구의 2분기 이자비용이 35에서 40% 증가한 게 소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IMF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춘 2.2%로 수정 전망하고, 높은 물가와 금리가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영업자들의 형편이 빠른 시일 내 나아지기는 어려운 여건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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