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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 펼친 우상혁과 바심…'품격'도 빛났다

<앵커>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는 어제(4일), 라이벌이자 현역 최강인 바심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멋진 승부만큼이나 두 선수의 우정과 품격도 빛났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와 함께 등장한 우상혁과, 특유의 날갯짓으로 비상을 다짐한 바심은 마치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을 보는 듯한 명승부를 펼쳤습니다.

2m 33까지는 둘 다 한 번도 실패 없이 '클린 시트' 행진을 이어갔고, 2m 35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할 수 있다!]

첫 점프에 실패한 우상혁은 곧바로 바심이 1차 시기에 성공하자,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바를 2cm 더 높여 한국 신기록과 역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두 선수 모두 바에 걸리면서 그대로 순위가 확정됐습니다.

목표했던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우상혁은 더 큰 목표를 위한 성장의 기회였다며 웃음 지었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결국은 (2m) 37을 넘어야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요. 내년에 파리올림픽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선 때 따뜻한 포옹으로 서로 격려하며 시작했던 두 선수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멋진 우정과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줄곧 바심보다 앞 순서로 뛴 우상혁은, 메달 색깔이 갈리는 긴박한 순간에도 다음에 나서는 바심을 관중과 함께 박수로 응원해줬고, 바심은 우상혁의 도전이 끝나자 먼저 다가가 안아줬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바심에게) '너무 축하한다'고 하고, 선의의 경쟁이기 때문에 진 건 진 거고, 이긴 건 이긴 거고. 서로 축하할 일만 남았기 때문에.]

두 선수는 시상대에서도 서로 예우해주며 함께 활짝 웃었습니다.

[바심/카타르 높이뛰기 대표 : 먼저, 축하합니다. 우상혁도 오늘 정말 잘 뛰었습니다. 우린 좋은 경쟁을 했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선의의 경쟁 속에 한층 성장한 우상혁은 이제 내년 파리올림픽을 향해 다시 뜁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남일, CG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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