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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학원 해킹해 협박…수천만 원 뜯어낸 고교생

<앵커>

유명 인터넷서점과 입시학원을 해킹해서 전자책과 동영상 강의를 유포하고 업체를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10대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하철 역사 안입니다.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마스크를 쓴 남성이 물품 보관함 주변을 서성입니다.

누군가와 한참을 통화하다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더니 문을 열고 주황색 종이가방을 꺼냅니다.

인터넷 서점 측이 해킹범들에게 보낸 돈을 챙겨 가는 모습입니다.

지난 5월, 고등학교 2학년 A 군은 인터넷 서점을 해킹해 전자책 72만여 권을 열어볼 수 있는 암호화 키를 얻었습니다.

이 업체가 보유한 전자책의 60% 이상을 가로챈 겁니다.

이 가운데 5천 권을 텔레그램 공개 대화방에 유포하고 인터넷 서점 측을 협박했습니다.

비트코인 100개, 당시 시세로 약 36억 원을 내지 않으면 전자책 100만 권을 모두 유포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넷 서점 측은 협상 끝에 비트코인 0.3개를 지급하고, 일부는 현금으로 건네겠다고 했습니다.

A 군은 검거를 피하려고 텔레그램에서 알게 된 20대에게 현금 수거와 자금 세탁을 부탁했습니다.

이 가운데 현금 수거책이 검거되면서 A 군도 꼬리가 잡혔습니다.

[이승운/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장 : 전자책을 소장하고 싶은 욕구에 의해서 시작을 했고, 이후에 판매 목적으로 계속 범행을 했던 것으로 보이고….]

A 군은 다른 업체 전자책 143만여 권과 유명 입시학원 2곳의 강의 동영상도 해킹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렇게 무단 취득한 전자책과 강의 동영상은 판매단가 기준으로 모두 203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협박 당시 유포한 전자책 5천 권과 강의 동영상 약 700개 외에 유포된 자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 군이 보관하던 전자책 암호화 키를 회수하고, 협박으로 모두 8천6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일당 3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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