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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러 갔는데…교사 얼굴에 '인분 기저귀' 문지른 학부모

<앵커>

세종시에서 한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에게 인분이 담긴 기저귀로 얼굴을 맞았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에게 목을 꼬집힌 자국이 있다며 이를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고 하자 교사가 학부모에게 사과하러 찾아갔다가 이런 일을 당한 겁니다.

TJB 조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의 얼굴 반쪽이 누런 오물로 범벅이 됐습니다.

50대 어린이집 교사 A 씨가 40대 학부모 B 씨로부터 인분을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한 건 지난 10일 오후 4시쯤.

이틀 전 하원 시간 A 씨가 잠시 교실을 비운 사이 B 씨의 만 2세 아이가 같은 반 친구에게 목 부분을 꼬집힌 게 발단이었습니다.

학부모가 이를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고 하자 A 씨와 어린이집 원장이 사과의 뜻을 전하려 B 씨가 있던 병원을 찾아갔다, 여자 화장실에서 인분이 담긴 기저귀로 얼굴을 맞은 겁니다.

[피해 교사 남편 : 가져왔던 봉투를 열어서 아이 기저귀를 펼쳐서 얼굴에 밀면서 타격을 가하고 문지르고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버렸대요.]

폭행 이후 B 씨는 사과는커녕, 교사 A 씨를 '악마'라고 칭하며 치료비 명목으로 100만 원을 보내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꼬집힌 아이를 지목하면서 '치료비로, 보상비로 100만 원을 청구합니다. 전달해 주세요'(라고 했어요.)]

또 학기 중 자신의 아이가 교사의 부주의로 혼자 다른 공간에서 잠이 드는 등 방치됐다며 경찰에 아동학대 신고를 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피해 교사는 아직까지도 어린이집에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종어린이집연합회 측도 이사회를 열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글을 올린 A 씨의 남편은 갑질 학부모로부터 고통받는 아내에게 퇴사를 권유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어린이집 교사의 인권 보호 제도화를 요구했고, 학부모 B 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TJB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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