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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기 전 도움 청했지만 '묵살' 의혹…"기억 안 난다"

<앵커>

학부모의 민원에 고통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난 대전 초등학교 교사가 숨지기 전 학교에 도움을 청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학부모에게 아동 학대로 신고당한 뒤, 학교에 교권 보호 위원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기록했는데, 당시 교장과 교감은 말을 아끼거나, 그런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정문 옆으로 수십 개의 근조 화환들이 놓여 있습니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교사 A 씨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을 당시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교장이 현재 근무 중인 학교입니다.

이처럼 근조 화환에는 교장을 향한 욕설과 함께 원색적인 비난이 섞인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숨진 A 씨는 지난 7월 신고한 교권침해 사례를 통해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관련해 4년 전 교장 등에게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은 당시 교장은 의혹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당시 A교사 근무 학교장 : 사실 확인 관계가 확실하게 나오면 말씀드릴게요.]

현재 교장으로 승진한 당시 교감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요청받은 기억 자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A교사 근무 학교 교감 : 확실히 기억이 없고, 또 업무 담당자도 그렇게 (교권보호위) 요청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하고….]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학교 관리자들의 보신주의적 행태로 볼 때 묵살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읍니다.

[대전 지역 초등 교사 : 굳이 일을 크게 만들려고 하느냐고 말하기도 하고, 한 사람이 참고 넘기면 조용히 넘어갈 일인데(말하기도.)]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22일까지 조사를 벌인 뒤 관련자 징계나 수사기관 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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