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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지금도 3만 원인데"…치킨값 심상찮은 기세

최근 주요 치킨 업체들이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치킨 1마리에 3만 원까지 가고 있는데요.

이제 치킨을 국민 간식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진 거 같기도 하죠.

그런데 올해 상반기 치킨 소비는 더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불경기에도 여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한 카드사가 자사 고객의 치킨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치킨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2% 증가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4년 만에 31%나 늘어났습니다.

지속적인 수수료 인상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배달앱으로도 치킨을 많이 시켜 먹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치킨 전문점 배달앱의 매출액이, 지난 2019년에 비해서 4배 가까이나 증가했습니다.

좀 특이한 건, 치킨을 많이 사 먹는 상위 10% 사람들이 전체 치킨 소비의 42%나 썼다는 겁니다.

이들은 1년에 34번 치킨을 사 먹었고, 94만 원 정도를 썼습니다.

전체 평균으로 따지면, 보통 1년에 치킨을 9번 사 먹고, 23만 원 정도 썼습니다.

비싸졌어도, 국민 간식을 끊을 순 없었던 걸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치킨 가격이 좀 더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닭고기 가격이 심상치 않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입니다.

치킨에 주로 사용되는 10호 닭의 1㎏당 평균 도매가 추이입니다.

올 초부터 스멀스멀 오르더니, 지난 7월에는 처음으로 이렇게 4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평년 대비 25%나 뛴 수준입니다.

AI 여파에다 여름철 집중호우·폭염 등 영향으로 많은 닭들이 폐사한 탓이 큽니다.

안 그래도 먹거리 물가 잡는 데 애쓰고 있는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대책을 서두르는 모양새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오늘(8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치킨 업체들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외식 업체, 식품 제조사 등 22개 업체 대표가 참여했습니다.

정부는 업계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규제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한편 물가 안정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오르며 물가 불안 우려가 커져 식품, 외식 업체들을 불러 모아 단속에 나서는 건데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와 서민 생활 안정 차원에서 식품·외식업계의 동참과 협력을 요청한 겁니다.

앞서 정부의 권고로 일부 식품 회사의 경우, 라면과 주요 과자의 가격을 내리기도 했지만, 원자잿값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 외식 업체도 적지 않아서 치킨값은 그대로일지 장담하긴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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