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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잔디에 구멍 내고 "골프 치자"…얌체 단속 어렵다?

<앵커>

일부 시민들이 한 수변공원 잔디를 깎고 임의로 구멍까지 파서, 파크 골프장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막아달라는 민원에 해당 지자체는 단속할 법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KBC 고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잔디밭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잔디 깎기 기계가 쓸고 간 자국도 눈에 띕니다.

얼핏 보면 일반 파크 골프장 같지만, 사실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원입니다.

일부 시민들이 황룡강 친수 공원에서 파크 골프를 치겠다며 임의로 잔디를 훼손한 겁니다.

많은 시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이곳에서 2km 떨어진 지점에 구청에서 운영하는 파크골프장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를 계속합니다.

지난해부터 하나둘씩 골프 치는 사람들이 늘어나더니, 이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매일 모여들고 있습니다.

[골프장 이용 시민 : 우리가 관리를 다 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잔디를) 깎아야 해. 구멍을 파는 것도 자기들이 합의를 봤다니까.]

적반하장식 태도에 인근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김법전/광주 광산구 선암동 : 여기 애들이나 시민이 같이 쓰는 곳인데 개인 사유지도 아니면서 '나가라', '불편하다'고 합니다.]

[이승희/광주 광산구 선암동 : 저희 강아지뿐만 아니라 저도 발목에 공을 맞았고, 골프공이 위험하잖아요. 여기서 아이들 축구도 하는데….]

지난 7월 주민 1천여 명이 파크 골프 단속 진정서를 광주광역시와 광산구 측에 제출했지만, "현행법상 단속할 근거가 없다"며, "계도하겠다"는 말뿐이었습니다.

[광주 광산구청 관계자 : (골프 치는 것에) 딱히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서, 항상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시민의식 계도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거든요.]

얌체 시민들과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애먼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수 KBC)

KBC 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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