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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칭 '흉기난동 예고'…이런 가짜계정 100개 팔았다

<앵커>

얼마 전 한 회사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경찰 사칭 계정으로 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가 구속됐죠. 이 가짜 계정을 만들어 판매한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외에도 대기업과 교육부 등 공공기관 계정 100개를 만들어 개당 5만 원에 팔아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1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강남역 흉기 난동' 예고 글입니다.

작성자 소속이 경찰청으로 돼 있어 큰 논란이 일었는데, 하루 만에 잡힌 작성자는 일반 30대 회사원이었습니다.

블라인드는 특정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속 회사 메일로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만큼, 경찰은 계정 구입 경로 수사에 착수해 판매자 3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습니다.

IT업체 개발자인 A 씨는 이직하려는 회사의 분위기 파악을 위해 블라인드 계정을 만들려다 가짜 계정을 만드는 법을 알아냈습니다.

가짜 경찰 메일 주소를 만든 뒤 경찰 서버에서 메일이 발송되는 것처럼 조작해 인증을 받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겁니다.

[이승운/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장 : 피의자는 중급 수준의 프로그래밍과 이메일 보안 지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A 씨는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경찰 외에도 삼성과 LG 등 대기업과 교육부 등에 걸쳐 가짜 계정 100개를 만든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를 개인 거래 사이트에서 개당 5만 원에 팔아 500만 원가량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으로 생성된 가짜 계정이 더 있는지 등을 블라인드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블라인드 측은 문제가 된 가짜 계정은 모두 차단하고 관련 프로그램의 접근도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라인드 계정 거래는 최근에도 문제가 됐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과 SNS 등에서는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블라인드 계정을 수백만 원에 거래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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