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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칼 버리고 엎드려!"…권총 들자 20초 만에 생긴 일

최근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같은 강력 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흉기 난동을 부리거나, 사람이 다치는 소식에 국민 불안은 커지고 있는데요.

그제(4일) 경기 시흥에서도 한 음식점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40대 주인이 숨졌습니다.

범인은 흉기를 버리고 도망쳤는데, 3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상의를 반쯤 걷어 올리고 배를 노출한 남성이 터덜터덜 걸어 다닙니다.

그제 오후 5시 반쯤 경기 시흥시의 한 식당에서 중국 국적의 4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르고 도망친 남성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겁니다.

이 50대 중국인 남성 A 씨는 이렇게 도망친 지 3시간 만에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목 부위를 찔린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시간 뒤 숨졌습니다.

같은 날, 오전 10시 반쯤에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치과에서는 진료에 불만을 품은 한 6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였습니다.

병원 원장과 1분 남짓 몸싸움이 이어진 끝에 병원 직원들이 간신히 남성을 제압해 인명피해는 없었고, 살인 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치과병원 원장 (어제, SBS 8뉴스 중) : 나가자마자 그 사람이 저한테 달려드는 거예요. 우리 직원들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실제로 제가 너무 큰일이 날 뻔했죠.]

[치과병원 직원 (어제, SBS 8뉴스 중) : 너무 놀라서 팔을 놓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계속 잡고 있었죠. (동료를) 지켜야 된다는 생각이 먼저였죠.]

경찰청은 최근 이런 강력 범죄에 맞서 물리력을 과감하게 사용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지침에 경찰의 대응이 한층 강경해지는 모습입니다.

최근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자, 출동한 경찰이 테이저건을 꺼내는 대신, 권총을 들고 순식간에 제압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저녁, 사거리 교차로의 교통섬에서 흉기를 들고 서 있는 남성이 보입니다.

퇴근 시간이라 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진 터라 자칫 인명피해가 우려될 수도 있는 상황.

경찰은 테이저건 대신 재빠르게 권총을 꺼냈습니다.

[경찰 : 칼 버려! 칼 버려! 엎드려! 엎드리라고!]

권총을 든 경찰의 경고에 남성은 주춤거리며 엎드렸고, 함께 출동한 다른 경찰이 발로 남성이 들고 있던 흉기를 차서 멀리 밀어냅니다.

단 20초 만에 검거에 성공한 거입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살상력을, 실제 권총의 10/1로 낮췄다는 저위험 권총을 3년 안에 지구대, 파출소 경찰관 5만 명가량에게 모두 보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저위험 권총은 경찰이 앞서 지난해 도입했습니다.

38 구경 권총보다 최대 30% 가볍고, 위력은 10/1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성인 남성의 허벅지에 발사한다고 했을 때, 38 구경 권총을 사용하다 했으면 관통 깊이가 48cm에 달하지만, 저위험 권총의 경우 뼈까지 닿지 않게 최대 6cm 박히도록 개발됐습니다.

다만, 주요 장기에 맞으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권총에 발사 시각, 장소 등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블랙박스를 탑재해 과잉 대응 논란도 줄일 계획입니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지구대, 파출소 경찰관들에게 이 권총을 지급할 예정인데,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예산 86억 원을 포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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