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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날리고 집 삼켜버렸다…허리케인 강타, 3명 사망

<앵커>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플로리다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강한 바람에 건물이 부숴지고 해일에 집이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고, 지금까지 3명이 숨졌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허리케인이 몰고 온 거센 비바람이 주유소 건물을 단번에 날려버립니다.

폭풍 해일로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삽시간에 집을 집어삼킵니다.

침수된 다른 주택가에서는 원인 모를 불까지 났습니다.

어둠 속 강풍을 이기지 못한 전신주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어 오릅니다.

한때 4등급까지 커졌던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최대 풍속 200km, 3등급 세력을 유지한 채 플로리다에 상륙했습니다.

주택과 차가 물에 잠기고 강풍에 건물과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던 페레즈/피해 지역 주민 : 정말 슬펐어요.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고 좋은 사람들인데 이런 일을 겪는 걸 보는 게 싫습니다.]

플로리다에서는 악천후 속 교통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조지아에서는 베던 나무가 쓰러지는 것을 피하지 못해 1명이 숨졌습니다.

이달리아는 상륙 후 1등급으로 약해진 뒤 열대성 폭풍으로 바뀌었지만 계속 비바람을 뿌리며 피해를 키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허리케인 경로에 있는 지역 주지사들과 통화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어 이제 누구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기록적인 홍수, 더욱 극심한 가뭄, 지독한 더위, 심각한 산불들은 우리가 전에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큰 피해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수십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고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기상당국은 남동부 일부 지역에 아직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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