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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22년 '전주 시대' 마감…부산으로 연고지 이전

<앵커>

프로농구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인 KCC가 22년 동안 연고지였던 전주를 떠나 부산으로 옮깁니다. 전주시와 신뢰가 깨진 게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2001년, 대전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창단할 때부터 전주를 연고지로 써온 KCC는,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22년 동안 홈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런 KCC가 KBL 이사회를 거쳐 연고지 이전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최형길/KCC 단장 : 새로운 연고지는 부산입니다. 22, 23년간 저희를 응원해 주신 전주시 팬들한테 제일 죄송한 마음입니다.]

KCC는 전주시의 홀대와 신뢰 문제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KCC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은 개장한 지 50년이나 돼 안전진단 C등급을 받을 정도로 낡았는데, 그동안 전주시가 새 경기장을 짓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하고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2026년까지는 완공하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지만, 아직 공사는 시작되지도 않은 채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이런 와중에 전주시가 프로야구 2군 구장 건립에는 속도를 내고, 현재 전주체육관 부지에는 다른 건물을 지어야 하니 2025년부터 새 경기장 완공 때까지는 자리를 비워 달라는 요청까지 한 게 결정타가 됐습니다.

[최형길/KCC 단장 : 더 이상 (전주시를) 믿고 있을 수가 없는 상황까지 간 거예요.]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전주시는 새 경기장이 지어질 때까지는 기존 홈구장을 써도 된다고 말을 바꿨지만, KCC는 이미 마음이 떠난 뒤였습니다.

연고지 이전 발표에, 전주시는 KCC가 3년 뒤를 기다리지 않고 눈앞의 이익만 찾아 시민과 팬을 우롱했다며 비난에 나섰습니다.

KCC가 부산으로 옮기면서 프로농구 호남 연고 구단은 한 팀도 남지 않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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