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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송곳으로 지붕 '뻥'…끄기 힘든 전기차 화재 잡을까

<앵커>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는 한 번 불이 나면, 불이 날 때 발생하는 열 폭주 현상 때문에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한 대책들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서울에서 발생한 충전 중, 전기차 화재입니다.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고 7시간 넘도록 진화 작업이 이어졌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전기차 화재가 무서운 점은 배터리가 최고 1,000도까지 달아오르는 이른바 열 폭주 현상 때문입니다.

불이 잘 꺼지지도 않고, 자칫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소방 박람회에 등장한 새로운 방법은 구멍을 뚫어 열기를 직접 식히는 방식입니다.

송곳을 닮은 중장비 '피어싱 노즐'이 구멍을 뚫어 차 안에 고인 열기를 빼내고 끝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가 과열된 배터리를 직접 냉각합니다.

수조에 담가 놓거나 다 타기만 기다리는 기존 방법보다는 효과적일 걸로 보이지만, 현장 소방 전문가들은 실전 배치까지 따져볼 게 많다는 반응입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 사실은 대원들 안전이 더 우선이거든요. 근데 걔(피어싱 노즐)는 어차피 전기차 근처에 가서 찔러야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혹시나 모를 폭발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소방이 시연했던 특수 천과 수입 산 화학물질을 사용한 진화 방법보다 당장 더 낫다는 평가를 얻지 못한 셈입니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전기차 화재는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많은 49건이 발생했고, 사상자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주차장이나 실내용 전기차 진화 기술, 4족 보행로봇, 화재 진압 드론 등 다양한 기술과 장비가 등장하고 있지만, 완벽한 진화와 소방대원의 안전,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욱 꼼꼼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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