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렇게 허술…직원이 100억 빼돌려도 모른 롯데카드

<앵커>

롯데카드 직원 두 명이 100억 원이 넘는 회사 돈을 빼돌린 것으로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회사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제때 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커진 걸로 드러났습니다.

유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매달 무료 커피 제공과 맛집, 호텔 할인 등 가입자들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들이 있습니다.

롯데카드 마케팅팀장과 직원 등 두 명은 이런 추가 혜택을 카드사 대신 처리해 주는 협력업체의 대표와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사후 정산이 아닌 카드발급 회원당 1만 6천 원을 선지급한다는 계약을 맺은 겁니다.

협력업체에는 계약에 따라 지난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5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롯데카드 직원 두 명이 각각 만든 페이퍼컴퍼니에 66억 원이 들어갔고, 부동산 투자와 자동차 구매 등에 사용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업체 선정부터 계약, 지급 등 전 과정에서 롯데카드의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선지급뿐만 아니라 어떤 프로모션을 한다는 정확한 내용도, 실적을 따지는 방식도 빠진 불리한 계약이 문제없이 체결됐습니다.

롯데카드는 내부 제보로 해당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서도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 금액이 더 커졌습니다.

[롯데카드 관계자 : 저희가 이게 지금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좀 말씀드리기 어려운….]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경영권 지분이 넘어간 뒤, 지난해 중순부터 다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 직원 2명과 협력업체 대표를 업무상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롯데카드에는 관련 임직원을 문책하고 개선대책을 수립해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이상학, 영상편집 : 오노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