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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바닷물 따뜻해지니 내 지갑 '텅텅', 무슨 일?…심상찮은 물가 상황

주요 식품 업체들이 올 상반기에, 기록적인 실적을 거둔 걸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업체들의 영업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제품 가격을 올린 게 큰 몫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영업이익 1천174억 원을 기록한 겁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뛰어오른 수준입니다.

삼양식품도 상반기에만 68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는데, 지난해보다 30% 넘게 늘어났습니다.

이 외에도, 롯데웰푸드, 해태제과, 풀무원 등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줄줄이 올랐습니다.

식품 업계는 해외 사업의 성장, 각종 비용을 절감한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지난해부터 제품 가격을 꾸준히 인상해 온 것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농심 신라면 5개 가격은 4천750 원으로 전년 대비 250 원 올랐고, 오뚜기 진라면 5개 가격도 4천750 원으로 전년 대비 650 원 오른 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정부의 압박으로 식품업체들이 라면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소폭 내리긴 했지만, 주력 제품은 가격 인하에서 제외하거나 제품 중량을 함께 줄이면서 꼼수 인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걱정인 건, 제품 가격 인상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겁니다.

추석을 앞두고 지갑 열 일이 많은 다음 달부터, 돼지나 닭고기 등 육가공 제품 가격이 또 10% 이상 오를 걸로 보입니다.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권고가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달부터 롯데웰푸드는 대표 소시지 제품 가격을 10% 올리기로 했고, 하림은 닭고기 가공식품 가격을 15% 인상합니다.

샘표식품도 장조림, 육포 등의 가격을 많게는 12% 넘게 올립니다.

이런 가격 인상이 추석 명절 연휴에 맞물리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훨씬 클 걸로 예상됩니다.

[서지용/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소득은 제한된 상황에서 고정비가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는 이런 식자재나 가격들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상당히 커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가공 업체들 같은 경우, 라면 그 다음에 국수 그 다음에 육가공품 이런 것들. 원자재 가격 상승한 걸로 근거로 해 가지고 가격을 슬금슬금 올리고 있는데 비용 절감이나 어떤 규모의 효과를 이용해가지고 이런 물가 상승기에 제품 가격을 최소한 동결할 수 있는 그런 패권은 충분히 갖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이제 명분으로 이제 정부가 좀 강조하면서 협조를 요청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기에다, 연이은 폭우와 폭염에 과일이며 채소며 안 오른 게 없을 정도입니다.

선물용 홍로 사과 10kg짜리 한 상자 가격이 10만 원을 넘기면서 지난해 대비 66% 폭등했고, 배 15kg짜리 한 상자는 25%가량 올랐습니다.

배추·시금치의 도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160%, 51%씩 올랐습니다.

문제는 전반적인 식품 물가가 당분간 이렇게 불안정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강한 엘니뇨 현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있어서, 국제적으로 곡물 가격이 오르고, 수입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어서입니다.

실제로 해수면 온도가 1도 오르면, 국제 식량 가격이 시차를 두고 7%까지 오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특히 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타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이상기후와 관련된 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긴 부분이 유동성 확대와 결합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곡물의 경우) 해외 수입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상기후 등에 의한 추가적인 농산물 공급에서의 차질이 물가 압력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기에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기름값도 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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