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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공원' 장관직 걸고 저지"…"노태우 때부터 기념"

<앵커>

중국과 북한의 군가를 작곡한 광주 출신 음악가 정율성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습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광주시가 정율성 역사공원을 만드는 것을 장관직을 걸고서라도 막겠다고 했는데, 이에 광주시장은 노태우 정부 때부터 기념해온 인물이라며 사업을 멈출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을 줄곧 비판해온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장관직을 걸고 사업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식/국가보훈부 장관 : 정율성은 우리에게 총과 칼을 들이댔던 적들의 사기를 북돋았던 응원대장이었습니다. 공산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수많은 호국영령들의 피가 아직 식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1조를 정면으로 배반한 인물인 만큼 사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 어머니도 동참했습니다.

[김오복/고 서정우 하사 어머니 : 광주정신은 공산주의자를 기념하는 정신이 아니고 민주주의를 숭배하는 정신이고….]

광주시는 정율성이 우리나라 중국 외교의 중요한 매개였다며 계속 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노태우 정부 때인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평화대회 추진위에서 정율성의 부인을 초청하는 등 정율성은 이미 30년 이상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역할했다는 것입니다.

[강기정/광주광역시장 : 공산권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이후에는 한중 우호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대중국 외교의 중요한 매개체였음은 분명합니다.]

보훈부는 4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공원 사업 중단을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중앙행정기관장이 지자체 사무에 조언이나 권고, 지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 처분이 위법하거나 공익을 해칠 경우 주무장관이 시정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한 지방자치법을 적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최복수 KBC,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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