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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 있다" 연설 60주년 기념일에 '흑인 혐오' 충격

<앵커>

미국에서는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역사적인 연설을 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런 기념일에 흑인을 겨냥한 총격 범죄가 또 벌어져 3명이 숨졌습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미국 남부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또 흑인 혐오 총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범인이 21살 라이언 팔미터라고 보도했습니다.

팔미터는 주민 90% 이상이 흑인인 동네에, 우리의 '천 원 샵' 같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가게를 골랐습니다.

토요일 점심시간 직후 소총과 권총을 들고 들어가서, 남자 2명과 여자 1명을 쏴서 숨지게 했습니다.

[동네 주민 : 그 가게에 아침마다 가서 세제나 다른 물건들을 샀었어요. 그런데 누군가 내 뒤에 쫓아 들어올 수 있다고 하면, 애들 데리고 더 이상 갈 수가 없죠.]

경찰이 오자 가게 문을 걸어 잠그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소총에는 나치 문양도 그려 넣었습니다.

또 범행 전에 흑인 명문대로 유명한 한 대학에 나타났다가 경비원이 접근하자 돌아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티케이 워터스/(잭슨빌 경찰청장) : 범인은 정확하게 특정 사람들을, 바로 흑인들을 노렸습니다. '흑인을 죽이고 싶다'고 말을 하고 다녔으니까요. 확실합니다.]

마침 이 날은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면서 인종차별 철폐를 부르짖었던 행사 60주년을 기념하던 날이었습니다.

시간만 60년이 흘렀지, 갈등과 상처는 여전하다는 현실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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