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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 30만 원까지…현장에선 "비싸서 엄두 안 나"

<앵커>

올여름은 날이 참 덥고 비도 많이 와서, 농산물 수확량이 평소보다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벌써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정부는 청탁금지법 내용을 개정해서 추석에 농축수산물 선물을 최대 30만 원까지 할 수 있도록 한도를 올렸는데, 현장의 목소리는 어떤지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매대에 갓 출하된 햇사과가 놓여 있습니다.

가격은 세 개에 16,900원.

개당 5천 원이 넘습니다.

기후 영향 탓에 올해 사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8%, 배는 21% 정도 감소할 걸로 보여, 가격은 오름세입니다.

[조봉애/서울 강남구 : 큰 거 고르려고, 비싸니까. 많이 오른 정도가 아니고 너무 비싸니까 엄두를 못 내겠어요.]

사과와 배, 샤인머스캣 등 서너 가지 과일이 포함된 추석용 선물세트 가격은 10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명절 기간 농축산물 선물 상한액을 20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한우의 경우 상한액에 맞춘 상품을 내놓는 등 유통가는 30만 원까지 선물세트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선물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조봉애/서울 강남구 : 간단한 거나 싼 걸로 (선물) 해야죠. 부담스러워서 많이 안 해요. 성의 표시만 해야 돼요.]

[이해원/경기 화성시 : (가격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잡았다가 다시 놓고 그랬어요. 30만 원이면 좀 부담되지 않을까… 한 군데만 (선물) 하면 또 모르겠는데 두세 군데 하면 엄청난 금액이거든요.]

농가도 유통구조 개선 없이는 실제 소득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거라 말합니다.

[김선호/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 이득은 유통업자가 보는 것이지 농민이 보는 게 아니거든요. 양(수확량)이 적어 가격이 올라가서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극히 미미합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의 선물세트를 구성하기 위해 단기 선물 수요가 몰리면, 전체 먹거리 물가를 자극해 서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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