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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판 춘향' 심자란 추모 공연…국악인 대거 출연

<앵커>

18세기 예인으로 살았던 '울산의 춘향' 심자란을 아시나요. 국악인들이 조선시대 예인 심자란을 재조명하기 위해 추모 공연을 열고, 영정을 제작했습니다.

이영남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시대 울산 예인 심자란, 거문고를 잘 킨 자란을 추모하기 위해 거문고와 비파, 생황 연주가가 헌정곡 '월금소리'를 들려줍니다.

이아진 소리꾼은 국악가요 '상사화'로 자란의 님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사랑을 표현합니다.

공연을 기획한 이선숙 소리꾼 등이 '울산 상여소리'로 18살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자란을 애도하고 살풀이 공연에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춘향가 보유자 신영희 선생이 '씻김굿'을, 남상일 소리꾼이 '사랑가'를 공연하며 무대는 절정에 이릅니다.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울산의 춘향이로 알려진 예인을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신영희/국가무형문화재 춘향가 보유자 : 춘향이와 비슷한 내용이에요. 조금 다르지만, 이 도령은 죽지는 않았지만 이 분은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사별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그런 애틋한 사랑을….]

심자란은 영조 때인 1700년대 울산 선비인 박민효의 상체헌집에 소개된 예인입니다.

향리와 기생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란은 거문고를 잘 타는 예인으로 울산부사 윤면일의 첩이 되지만, 윤 부사가 죽은 뒤 새로 부임한 부사의 수청을 거절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선숙/예술감독(판소리 연구가) : 춘향전은 소설이다 보니 희극으로 끝날 수 있었지만 자란전은 비극으로 끝이 나요. 울산에 문화 콘텐츠나 예술적인 인물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이 분을 근간으로 삼고 싶은 생각도 있고.]

국악인들은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울산지역 10~30대 여성 100명의 사진을 이용한 심자란의 영정을 제작하고 플래시몹 영상을 공개하며 2년째 추모 공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UBC 이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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