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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세탁' 10년 만에 체코인 체포…첫 범죄인 인도 사례

<앵커>

체코에서 수억 원대 사기를 벌인 뒤 한국으로 도망쳤던 한 남성이 그제(17일) 체코 현지로 압송됐습니다. 한국 국적을 얻고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꾼 채 신분 세탁을 시도했지만 끝내 꼬리가 밟힌 겁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비행기에서 내린 한 남성이 경찰 호송을 받으며 이동합니다.

공항 바깥에는 경찰 차량이 대기 중입니다.

현지 시간 지난 16일 한국에서 프라하로 압송돼 온 체코 출신의 A 씨에 대해 체코 당국이 사법 절차를 재개했습니다.

A 씨는 2013년 체코에서 수억 원대의 사기 행각을 혐의로 기소됐는데, 돌연 잠적했다가 10년 만인 올 6월 초쯤 한국에서 체포됐습니다.

체코 법무부가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면서 덜미가 잡힌 겁니다.

A 씨는 그동안 한국 여성과 결혼하고 한국 국적까지 취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식 성과 이름을 사용하는 등 사실상 신분을 세탁한 탓에 체코 당국이 소재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로만 마사릭/주한 체코 대사관 공사참사관 : 그는 한국 시민권을 얻었고, 체코 시민권은 중단시켰습니다.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배된 상태인지도 모르게 체코를 오갈 수도 있었죠.]

주한 체코 대사관은 한국에서 체코로, 두 나라 사이에 이뤄진 첫 범죄인 인도 사례라면서 한국 측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로만 마사릭/주한 체코 대사관 공사참사관 :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만료되기 두 달 전에 한국 경찰에 구금된 것이죠.]

한국과 체코 양국은 범죄인 인도에 관한 유럽협약 가입국입니다.

체포에서 압송까지는 약 두 달 정도 비교적 신속하게 절차가 진행된 것인데 A 씨는 압송 과정에서 협조적인 모습이었다고 대사관 측은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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