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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년 만에 전경련 재가입 수순…"조건부 복귀 권고"

<앵커>

기업들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경제단체,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급격히 위상이 추락했습니다. 삼성, SK, LG, 현대차 등 4대 기업이 탈퇴했고,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비판ㅇ 속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기도 했는데, 오늘(18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조건부로 전경련에 복귀를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보도에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12월 18일 SBS 8뉴스 :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자금 모금에 나서 정경유착의 창구라는 비난을 산 전경련이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이 정치권의 요청에 따라 자금을 모으는 창구 역할을 한 게 드러나면서, 4대 그룹은 전경련을 탈퇴했습니다.

[이재용/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2016년 12월 6일 SBS 8뉴스) : 해체라는 말을 꺼내기가 제가 자격이 없는 것 같고요. 저희는 (전경련을) 탈퇴하겠습니다.]

그 후 6년여 만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전경련 복귀 여부를 논의했는데, 결론은 '조건부 허용'이었습니다.

[이찬희/삼성 준법감시위원장 : 전경련에 만일 가입하는 경우 정경유착 위반 행위가 있을 경우에 즉시 탈퇴할 것을 권고하는 것 이외에 다른 조건들도 권고했습니다.]

다만 위원회는 "전경련 혁신안은 선언단계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근절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냈습니다.

재계에서는 준감위가 전경련 복귀에 명시적으로 제동을 걸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복귀를 위한 길을 터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삼성 측은 오는 22일 전경련 임시총회를 앞두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거쳐 복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인데, 이재용 회장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의 결정은 현대차, LG, SK의 복귀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복귀 명분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국장 : 삼성그룹의 정경유착 근절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목적으로 탄생한 조직인데 오히려 이번에 내린 결정은 스스로 존재가치가 없음을 증명한….]

오늘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가 전경련 가입을 신청했는데, 구 재벌 위주가 아니라 신산업 분야 회원사 확장을 통해 씽크탱크 역할을 강화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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