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걸음마 뗀 늘봄학교, 내년 전국 확대…과제는 '첩첩산중'

<앵커>

늘봄학교는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학교에 자녀를 맡길 수 있는 통합 돌봄 서비스입니다. 맞벌이 부모들한테 특히 도움이 되겠죠. 올해 시범 운영에 들어가 2025년 전면 도입할 예정이었는데, 정부가 목표를 1년 앞당기겠다면서 오늘(17일)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습니다. 돌봄 서비스 확대는 좋은 일이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는 반발도 나옵니다.

풀어야 할 과제들을 손기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교육부가 늘봄학교 전면 도입을 확 앞당기면서 갈 길이 바빠졌습니다.

당장 2학기부터 시범 학교를 459곳으로 2배 이상 늘리고, 내년 초에는 전체 초등학교의 40% 참여, 이어 딱 1년 뒤인 내년 2학기부터 전면 시행한다는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인력 충원 문제가 가장 시급합니다.

당국은 연내 늘봄학교 지원 특별법을 만들어 초등학교 4천여 곳에 전담 교원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내년부터 기간제 교사 2천 명도 배치됩니다.

초등교사 중 100명을 전담 교원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조 3천억 원 예산을 쓸 계획도 짰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속도전'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녁 8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려면 훨씬 더 많은 방과 후 교사, 돌봄 전담사가 필요한데 비정규직 위주가 되면 돌봄 운영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또 학교 공간에서 정규 수업과 돌봄이 함께 이뤄지면 과연 둘이 제대로 분리가 될지, 교사가 돌봄 업무를 떠안게 되지는 않을지 현장 우려도 큽니다.

[정부교/전교조 경기지부 정책실장 : 지원청이나 방과 후 늘봄지원센터에서 학교를 어떻게 지원하는지에 대한 것도 지금 전혀 교사들이나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고.]

공간도 문제입니다.

지금 신도시 과밀 학교들은 교실조차 부족한 상황인데, 더 빨라진 시간표에 맞춰 돌봄 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교육부가 인력과 공간, 또 현장의 반발이라는 숙제를 풀기까지 시간 여유는 딱 1년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전민규, CG : 박천웅·최재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