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꺼이 시지프스 될 것"…여 "끝없는 죗값 결말 같을 것"

<앵커>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이재명 대표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바위를 산꼭대기로 끝없이 옮기는 형벌을 받은 인물에 자신을 빗댔습니다.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민주당은 속내가 좀 복잡해졌습니다.

이 내용은 백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지자들 앞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산 정상으로 바위를 끝없이 옮기는 형벌을 받은 신화 속 '시지프스'를 소환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어떤 고난에도 굽힘 없이 소명을 다할 것입니다. 기꺼이 시지프스가 될 것입니다.]

검찰 수사로 탄압받는 모습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찾아가겠다며,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회기 중에는 영장을 청구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회기 중에 영장 청구해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십시오.]

하지만 이 대표 요청대로 될지는 불투명합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다음 주쯤 8월 임시국회를 마쳐 마지막 주는 비회기로 두자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31일까지 회기를 채워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9월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정기국회 기간,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국회 체포 동의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검찰이 9월 정기국회 영장 청구로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방탄 이미지를 씌우려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몰아세웠습니다.

[강민국/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시지프스는 애초에 욕심이 많았고, 속이기를 좋아했습니다. 이 대표와 참으로 닮은 시지프스, 끝없는 죗값을 받았던 그 결말도 같을 것입니다.]

혁신안을 둘러싸는 갈등을 채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체포 동의 표결까지 이어질 경우 민주당 내 갈등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유미라)

▶ 이재명, 4번째 검찰 출석…'백현동 의혹' 조사의 핵심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