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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 다가온 태풍 카눈…힌남노 할퀸 곳, 아직도 보수 중

<앵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많은 사람이 숨졌던 경북 포항의 주민들은 태풍이 곧 올라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더 큽니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복구가 안 된 곳이 많고, 지난해 물이 넘쳤던 하천은 최근에야 공사가 시작된 상태입니다.

이태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굴삭기가 연신 강변의 토사를 퍼내고, 덤프트럭들이 줄지어 실어 나릅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강타했을 때 범람했던 냉천인데, 하천의 통수 단면을 넓히는 준설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포항시는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장비 107대를 추가 투입해 최대한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 작업량은 목표치 65만㎥에 4분의 1가량인 15만㎥ 정도에 불과합니다.

물길을 막아 피해를 키웠던 인덕교와 냉천교는 재가설 계획만 서 있고, 무너진 제방 수리도 답보 상태입니다.

지난해 태풍 당시 제방이 무너진 자리입니다.

벌써 1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렇게 모래주머니를 쌓고 흙과 자갈을 덮어 만든 임시 조치만 돼 있습니다.

[피해 아파트 주민 :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그때 일 터지고 그냥 바로 (공사) 시작을 했어야 되는데 너무 늦장으로 부랴부랴 이렇게 하니까 지금 덜 된 상태에서 태풍을 맞이해야 되니까.]

시장 전체가 물에 잠겼던 인근 오천시장, 시간당 50㎜까지 처리 가능한 배수시설 증설이 이뤄졌고, 간이 차수판도 준비됐지만 상인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김성민/시장 상인 : 시장 자체가 제일 낮기 때문에 양쪽 세계천, 광명천에서 물이 넘쳐오기 때문에 방법이 없습니다. 저희들은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사람이 못다 한 일을 하늘에 기대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 1년 내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진훈, 화면제공 : 포항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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