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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장서 3차례…대국민 사과에도 또 SPC 끼임사고

<앵커>

오늘(8일) SPC계열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작업을 하다 기계에 끼어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해 끼임 사고로 20대 노동자가 숨진 이후, SPC는 재발방지를 약속했는데 여전히 이런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김수영 기자 보도 먼저 보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끼임 사고가 발생한 건 오늘(8일) 오후 12시 40분쯤입니다.

2인 1조로 대형 반죽기 작업을 하던 중 50대 노동자의 배 부위가 기계에 끼인 겁니다.

다른 동료가 안전을 확인하지 않은 채 기계를 작동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는데, 이후 호흡과 맥박이 돌아와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SPC 계열 공장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오늘 사고가 일어난 같은 공장에서는 지난달 12일에도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다쳤고, 지난해 10월에는 40대 노동자의 손가락이 절단됐습니다.

평택의 또 다른 공장에서는 지난해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 기계에 끼어 숨졌습니다.

제대로 된 안전 교육 없이 2인 1조로 해야 할 업무를 혼자 하도록 했고, 사고 직후 공장 가동을 계속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사고 공장 근무자 (지난해 10월) : 빵만 담거나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니고 큰 배합기나 큰 기계에 작업을 하는, 생산 일을 하는 거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요.]

사고 후 여론이 악화하자 SPC는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허영인/SPC 회장 (지난해 10월) :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1년도 지나지 않아 끼임 사고는 또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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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김수영 기자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Q. 안전사고가 반복되는데, 왜 나아지는 게 없는 걸까요?

[김수영 기자 : 지난해 10월 20대 노동자 사망 사고 때 2인 1조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은 것 외에도 현장에 천을 둘러놓은 채 다른 기기에서 작업을 하는 등 SPC는 여러 부적절한 후속 조치로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불매 운동이 일어날 정도로 역풍이 커지자 SPC는 안전 관리 강화에 3년간 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이 약속 이후 성남의 샤니 공장에서만 3번의 안전사고가 났습니다. 개선책을 마련했다 해도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되지 못한 결과로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Q. 가맹점주들 걱정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수영 기자 : SPC 그룹의 계열사 모두 68개에 달합니다. 빵이나 떡, 아이스크림, 음료, 레스토랑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수많은 식음료 브랜드들이 있죠. 불매운동이 있을 때마다 점주들은 큰 매출 감소를 겪어야 했습니다. 사고방지대책을 미흡하게 한 것은 본사의 책임인데 그 피해는 가맹점주나 불안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 등 아래로 향하는 게 문제입니다. 향후 경찰 조사가 진행이 되겠지만 현장에서 끼임 방지 장치 등 설비가 제대로 작동을 했는지 그리고 안전 수칙은 잘 지켜졌는지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고, 그 조사 결과에 따라서 책임 소재를 가리고 처벌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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