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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고' 글만 수십 건…경찰, '특별치안활동' 첫 선포

<앵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이른바 무차별 범죄를 예고하는 글들이 온라인에 연이어 올라오면서 경찰도 고삐를 조였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범행 제압에 필요할 경우 총기도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흉기 난동 1시간 뒤인 그제(3일) 저녁 7시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흉기 사진과 함께 하루 뒤 분당 서현역에서 20명을 흉기로 공격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무차별 범죄'를 예고한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습니다.

서울 강남역과 잠실역, 한티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범행 장소로 지목했습니다.

서울 대치동의 한 유명 입시학원을 노린다는 글과, 경기 포천버스터미널에서 흉기 난동으로 대형 인명사고가 났다는 가짜 뉴스까지 돌았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후 6시 기준으로 신고된 글 28건 가운데 작성자 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경찰은 지하철과 백화점 등 다중 밀집 지역 247곳에 1만 2천여 명의 인력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김현우/오리역 역내 상인 : 오늘 전 가게를 닫자고 아내한테 이야기했는데 사정상 되지 않아서 나와 있긴 했어요. 혹시라도 또 안 좋은 일 생기지 않을까 많이 불안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경찰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는 특별치안활동을 사상 처음으로 선포했습니다.

흉기 난동사건에는 총기를 사용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 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고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습니다.]

경찰은 흉기 소지 의심자나 이상 행동자를 발견했을 때 선별적 검문검색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군사정부 시절 불심검문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에는, 매뉴얼에 따라 범죄 혐의가 확인된 상태에서 폭력을 동반하지 않은 몸수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최대웅, 영상편집 : 윤태호,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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