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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여러 번 전화해 화냈다"…"용두사미 조사"

<앵커>

숨진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 전화를 받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사실이 교육 당국의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민원 내용은 '경찰이 밝힐 일'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이지 못한, 용두사미 조사"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교육당국은 학부모 악성 민원 의혹을 일부 사실로 판단했습니다.

고인은 지난달 이른바 '연필 사건' 직후 학부모가 여러 번 전화를 걸어왔고 통화에서는 크게 화를 냈다고 동료에게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개인 휴대전화 번호는 어떻게 알아냈는지 불안하다고 호소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악성 민원의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 수사로 미뤘습니다.

[장상윤/교육부 차관 : (학부모가 고인의) 휴대폰 번호를 알게 된 경위, 담임 자격 시비와 같은 관련된 폭언이 있었는지 여부, 이 부분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학기 초부터 부적응 학생들 문제로 힘들어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교실에서 화를 내고 막말을 하는 학생, 난동을 벌이는 학생의 생활지도로 난감해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당 교사는 올 들어 학교 측에 8번이나 상담을 신청할 정도로 도움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4세대 나이스 오류까지 겹쳐 학기 말 업무도 과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새로 밝힌 내용도, 추가 수사 의뢰도 없는 조사 결과에 교원단체들과 유족은 용두사미라고 반발했습니다.

[장대진/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 더 구체적으로, 좀 더 진상 조사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언론에 드러난 사실에 대한 확인만 했다는 점, 너무 아쉽습니다.]

교육부는 이달 안에 교권 보호 고시 발표를 약속했지만, 전국 교사들은 오늘(5일)도 집회를 열고 진상 규명과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주용진,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손승필·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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