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박영수 구속…"증거인멸 염려"

<앵커>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다시 청구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구속됐습니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는 검찰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건데, 50억 클럽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염려 있다"고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박 전 특검은 어제(3일) 오전 법원에 출석해 6시간 가까이 심문을 받았습니다.

[박영수/전 특별검사 : 번번이 송구스럽습니다. 있는 그대로 법정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찰은 심문에서 혐의가 중대하다는 점과 함께, 박 전 특검이 지난 2월 압수수색에 앞서 망치로 휴대전화를 부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도 강조한 걸로 전해졌는데, 검찰 주장이 받아들여진 겁니다.

지난 6월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시절 대장동 민간업자들을 지원해 주는 대가로 200억 원 이상을 약속받은 뒤 실제로 8억 원을 받았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기각했습니다.

이후 검찰은 박 전 특검이 특별검사 신분으로 딸과 공모해 화천대유로부터 대여금 명목으로 11억 원을 받았다고 보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다시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혐의를 보강한 검찰이 결국 박 전 특검 신병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50억 클럽' 실체 규명에 조금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또 '50억 뇌물' 사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곽상도 전 의원 부자에 대한 추가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