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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식수원 '소양호' 뒤덮은 거대 녹조…이유는?

<앵커>

이번 폭염은 장마가 끝나고 바로 찾아왔죠. 그 영향으로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소양호 상류에 거대한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급하게 뜰채로 녹조를 건져내고 있지만, 워낙 넓은 범위라 이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G1 방송 원석진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2천600만 시민의 젖줄인 소양호가 짙은 초록빛으로 변했습니다.

녹조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인제대교 인근 4km 주변은 마치 잔디밭 같습니다.

녹조 피해는 퍼져 나간 구역까지 감안하면 범위가 훨씬 더 넓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흡착재를 사용해 직접 녹조를 건져내고 있는데 녹조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녹조 제거에 투입된 작업자들은 뜰채와 족대를 들고,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한 움큼씩 녹조를 건져내고 있습니다.

구명조끼 같은 최소한의 안전 장구는 없습니다.

[녹조 제거 작업자 : 지금 배로도 하잖아요. 어느 정도 (녹조가) 잡힐 때까진 해야 해요.]

현장을 찾은 환경 전문가는 '전시 행정'이라고 비판합니다.

저수량만 29억 톤에 달하는 소양댐의 1/3이 녹조로 뒤덮인 마당에, 뜰채 정도로는 터무니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알루미늄염을 뿌려 녹조를 유발하는 '인'을 가라앉히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합니다.

[김범철/강원대 환경학과 명예교수 : 부유물을 침강시켜서 조류(녹조)가 성장하는 것을 막는 방법이 호수 내에서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고 경제성 있는 방법입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안전성이 입증된 녹조 제거 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알루미늄염 사용 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수 G1)

G1 원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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