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폭염 위기경보 '심각'…늦은 밤도 찜통더위

<앵커>

낮에는 좀 덥고 습하더라도 해가 지면 열기가 식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야속하게도 밤 기온이 25도가 넘어가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증막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여름밤더위를 식히러 밖으로 나온 시민들을 편광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어젯(1일)밤 서울 청계천,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물가에 발을 담근 채 더위를 식힙니다.

[서진홍/부산 해운대구 : 낮에는 너무 더워서 실내 위주로 활동했고요. 저녁에는 청계천와서 시원하게….]

밤 11시 반을 넘어가는 현재, 서울 온도는 28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도 가벼운 차림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식혔고, 더운 낮에 하지 못했던 산책을 나서기도 했습니다.

[추인선 (서울 영등포구)·윤수정 (서울 강서구) : 낮에는 진짜 햇빛 너무 따가워서 강아지가 햇빛 쪽으로 가지도 않고…하나, 둘, 셋. 열대야야 물러가라!]

부산은 일주일째 열대야가 계속되는 등 전국적으로 덥고 습한 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심각해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해 어제 오후 6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습니다.

폭염 위기경보 수준도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높였습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날이 뜨겁겠습니다.

어제 하루 서울 34.2도, 광주광역시 35.1도를 기록한 가운데, 오늘 낮 기온은 어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온열질환에 주의할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무더위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