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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활동했는데 체온 1.2도↑"…'어지럼' 느끼면 위험

<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폭염 속에 온열질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밖에서 몇 분만 활동해도 위험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학병원 의료진 지침에 따라 무더위가 신체에 미치는 스트레스를 측정해봤습니다.

20대 건강한 남성이 더운 곳에 눕고 화상 예방을 위해 얼굴을 수건으로 가린 후 의료진이 심전도 기계를 부착합니다.

심장은 분당 75회 정도 뛰었습니다.

의료진은 혈압이 안정되게 유지되고 있는지 계속 측정합니다.

[순천향대병원 의료진 : 괜찮으세요?]

더위 노출 3분 후 심장 박동이 106회까지 치솟습니다.

의료진은 실험을 중단시키고 바로 찬물을 마시도록 했습니다.

[이상준(28세)/더위 실험 참가자 : 원래 보통은 (심장 박동이) 안 느껴지는데 계속 이제 빨리 뛰다 보니까. 그냥 누워 있으면 계속 여기서 빨리 뛰는 게 느껴질 정도로 많이 뛰었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하면 혈압까지 떨어져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박병원/순천향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열이 많이 나면 혈관이 확장이 되고 혈액 순환을 빨리 해야 하기 때문에 또 심장이 빨리 뛰고. 수분과 염분 손실이 많이 돼서 혈압이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온열질환의 가장 큰 위험성은, 상황이 단 몇 분 만에 나빠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호주, 유럽 공동연구 결과 무더위에 활동하면 불과 5분 만에 중심 체온이 1.2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온이 40도에 이르면 뇌혈관 장벽이 무너져 뇌가 퉁퉁 붓는데 마치 뇌졸중처럼 의식을 잃게 됩니다.

의식을 잃기 전 어지럽고 구토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때 더위를 피하지 못하면 스스로 회복하기는 어렵습니다.

찬물을 마시면 체온의 급격한 상승은 예방할 수 있지만 일시적입니다.

그늘로 피해 자주 쉬어야 합니다.

또 카페인 음료는 수분 손실 더 악화시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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