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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손님이 왕"…대면 서비스 업종 기피 현상 뚜렷

보통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종종 불합리한 일을 당하고도, '손님이 왕'이라는 오랜 관행 때문에 그냥 조용히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죠.

몇 달 전에도 사람들이 크게 분노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 5월, 인천의 한 카페입니다.

중년의 남자 손님 2명이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담배를 피우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직원이 나와 금연 구역이니 다른 곳에서 흡연하라고 부탁하자, 갑자기 테이블 위에 커피를 냅다 쏟아붓습니다.

그리고선 커피가 들어 있는 컵을 길가에 던져버립니다.

지나가던 시민도 두 손으로 입을 막은 채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카페 사장 (지난 5월 8일, SBS 8뉴스 중) : 여기는 금연 좌석이다. 흡연은 여기 옆이나 저기 저쪽에 가셔서 좀 해달라 양해를 부탁했는데, 음료를 이제 붓고 잘 치워봐 이러면서….]

손님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빈번하게 들립니다.

검은 정장을 입은 손님이 앞치마를 두른 아르바이트생 앞에 서더니, 그대로 뺨을 때립니다.

손님이 많아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양해를 구했는데도, 밑반찬을 가져오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손님이 욕을 하며 뺨을 때렸다는 게 아르바이트생의 주장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자기 집 안방처럼 벌러덩 누워서 잠을 자기도 하고, 자신의 프린터까지 가져와서 업무를 보는 진상 손님도 있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손님과 직접 접촉하는 대면 서비스 업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대면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숙박, 음식점업과 보건, 사회 복지 서비스업을 통째로 봤더니요.

올해 상반기 미충원 인원이 전년 대비 4천 명이나 증가해서 이렇게 2만 9천 명에 달합니다.

일상 회복으로 대면 서비스업 고용은 늘고 있는데, 사람 구하긴 어려워지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현재 직원을 고용 중인 외식 업체 2천 곳 중 60%가 직원을 구하는 게 '어렵다'고 응답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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