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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검은 옷 입은 교사 3만 명…"교권 회복시켜 달라"

<앵커>

교내에서 숨진 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동료 교사들이 지난주에 이어 오늘(29일)도,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폭염 속에서도 3만 명이 모여 교권 회복을 외쳤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교사들이 광화문 앞 도로 400m를 가득 메웠습니다.

당초 1만 명 정도 모일 걸로 예상됐지만, 지난주 참가자의 6배인 3만 명이 모였습니다.

이곳에 모인 교사들은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의미의 검은 옷을 입었고, 교권을 회복시켜 달라는 팻말을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 교육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교사는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 그리고 학급 전체를 포기하게 됩니다.]

35도에 달하는 폭염에 온열질환으로 처치를 받은 교사도 나왔지만, 참가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강석조/초등학교 교사 : 학생들끼리 싸우는 걸 말렸다는 이유로 선생님께서 악성민원에 시달리며 병가를 쓰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비어 있는 학급을 저 같은 선생님이 메우면서 저희 학교도 힘들어지고….]

서울교대 교수 102명은 '교육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를 내고, 일부는 집회에 직접 참석해 제자들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홍성두/서울교대 특수교육과 교수 : 저희가 너무 늦었습니다. 하지만 약속드립니다. 공교육 정상화의 이야기 끝에서는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숨진 교사의 유족도 오늘 입장문을 내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유족들은 "경찰이 고인의 사망을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가 유족의 판단을 흐리게 했고, 학교는 '연필사건' 등 악성민원을 은폐하려 했다"며 경찰과 학교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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