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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PC 부수고, 휴대전화는 초기화했다…"계획 범행"

<앵커>

할머니에게 혼이 나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고 주장했던 서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 모 씨가 범행을 미리 준비했던 정황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전날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컴퓨터까지 부순 것이 확인된 것인데, 경찰의 추궁에 조 씨는 범행을 계획했던 것이 맞다고 실토했습니다.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적 범죄로 드러나면서 조 씨에 대한 처벌은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현교 기자입니다.

<기자>

검거 이후 계속 진술을 바꿔온 흉기 난동 피의자 조 모 씨, 우발적 범행임을 강조하려는 듯한 말을 늘어놓았습니다.

[조 모 씨/피의자 : 열심히 살았는데도 안 되더라고….]

경찰은 포렌식을 통해 조 씨의 휴대전화가 범행 전날 오후 5시쯤 초기화된 사실을 확인하고 조 씨를 추궁했습니다.

그러자 조 씨는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발각될까 두려워 스마트폰을 초기화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실제로 초기화 이전의 검색이나 통화 기록, 사진 등은 발견되지 않았고, 범행 전날 인천 집에 있던 PC도 망치로 부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씨는 또 범행 2시간여 전 인천 집을 나설 때부터 범행을 염두에 뒀고,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습니다.

경찰은 어제 조 씨를 대상으로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실시하려 했지만, 조 씨는 "심경이 복잡하다"며 검사를 거부했습니다.

조 씨는 대학을 중퇴한 뒤 일용직을 전전하며 이모와 할머니 집에서 주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늘(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조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신림동에서 살인을 하겠다는 예고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20대 남성 A 씨가 긴급 체포됐습니다.

A 씨는 인터넷에서 흉기를 주문한 내역도 함께 올렸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실제 범행 실행을 계획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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