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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썩어서 폐기해야…수해지역 농작물 수급 '비상'

<앵커>

침수 피해를 마저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장맛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익산의 수해 지역에서는 제대로 된 농작물을 찾아보기 어렵고, 남아 있다고 해도 내다 팔기 어려울 만큼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농산물 판매점의 진열대는 텅 비어 있고 가격은 보통 두 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양파가 상자에 옮겨집니다.

이미 썩어버려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상추밭도, 대파밭도,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출하를 앞두고 침수 피해를 겪은 건데, 난방용 기름까지 농경지로 흘러들어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신명현/전북 익산시 망성면 : 여기에 상당한 오염 피해가 많을 거예요. 그러면 작물을 심어도 정상적으로 자랄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것도 사실 의문인데 그래서 더 착잡합니다.]

집중호우가 비껴간 농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침수 피해가 덜한 수박 농가에 나와 있습니다.

수박이 잘 자랐다면 잎이 초록빛을 띠어야 되는데 지금은 불에 탄 것처럼 말라비틀어져 있습니다.

비가 열흘 넘게 내리면서 작물이 햇빛을 받지 못해 생육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박종현/전북 익산시 망성면 : 지금 2,500통 정도를 8월 초에 따서 놔야 하는데 지금 하나도 못 팔게 생겼잖아요. 그러면 손해가 얼마나 납니까.]

농작물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진열대는 군데군데 비어있고, 수급이 어렵다는 안내문까지 붙어 있습니다.

[김영원/농산물 판매장 매니저 : 2주 전부터 농산물 수급이 어려웠었는데 현재는 (평소보다) 약 70% 정도 급감했습니다. 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추와 시금치 가격은 한 달 전보다 두 배 넘게 올랐고, 다른 품목의 가격 역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농심을 울리고 밥상 물가까지 뒤흔들고 있는 상황.

추석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상현 JTV)

JTV 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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