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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박 기다렸는데"…순직 해병대원에 보국훈장 추서

<앵커>

산사태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에는 오늘(21일)도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채 상병에게 '보국 훈장'을 추서하기로 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입대 4개월여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의 영정 앞에서, 엄마는 오열만 할 뿐 아들의 얼굴을 차마 쳐다보지 못합니다.

구명조끼만 입었어도 막을 수 있었을 사고,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 :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우리 아들, 사랑스러운 아들이었는데 이게 뭐냐고요. 너무 억울해요, 너무 억울해. 구명조끼만 입었으면 살 수 있었을 건데.]

산사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급류에 실종됐던 채 상병은, 실종 14시간 만에 발견됐습니다.

장손이었던 채 상병은 10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얻은 외동아들이었습니다.

건축가를 꿈꾸는 건축학도로 다음 주 입대 후 첫 외박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친척과 이웃들은 채 상병은 기념일마다 용돈을 모아 부모님을 챙기던 효자였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유가족 : 수근아, 삼촌이 왔다. 엄마한테 소고기나 보내지 말지….]

목격자들은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수색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사고 목격자 : 보면서도 물이 좀 빨랐어. 물이 무섭더라고, 보고 있는데.]

군사경찰은 사고 현장을 찾아 당시 대원들의 모습이 담긴 CCTV를 수거하는 등 본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부는 순직한 채 상병에게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경우 수여하는 보국훈장을 추서하기로 했습니다.

채 상병의 영결식은 내일 아침 8시 30분에 엄수되고,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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